2014.11.08-2015.04.18/배우

미생의 강대리 배우 오민석의 팬심 포인트

스며듦 2014. 12. 26. 21:14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다. 장르를 가리는 편이기도 하고. 주로 영드나 미드를 보는 사람이었다.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다. 미생 프리퀄도 찾아봤었고. 그냥 보통의 관심이었다.

더구나 금, 토 8시 30분에 TV 앞에 앉아 있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2회 방영이 끝난 후 일요일. 뭐 재미있는 거 없느냐는 동생 말에 새로 시작한 드라마 있는데 같이 보자며 보게 된 것이 드라마 '미생'이었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 있고, 그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들이 살아있는 드라마.

드라마 다모 이후에 드라마 자체에 빠져든 것이 오랜만이라 그 기분을 다시금 느끼는 것이 좋았다.

이렇게 드덕(드라마덕후)이 되어가는구나 싶던 차에 눈에 들어온 캐릭터가 '철강 팀 대리' 강대리였다.


분명 어디에서 봤는데.. 어디서 봤더라.. 눈에 익은 얼굴 생김인데 한 번에 딱하고 떠오른 건 없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고 서야 보이는 프로필에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사람.


특수사건전담반TEN과 나인은 본방 사수는 물론 DVD도 장만했었고,

신의 선물과 처용도 본방사수를 했었다.

조선총잡이는 뒤늦게 봤었고

별순검3은 장르물 덕후라 추천받아 봤었다.


나인의 그 얄밉던 후배가, 텐에서 그 잘생기고 섹시했던 호스트바 사장이, 별순검 차 순검이,

신의 선물의 테오 형이, 처용의 그 억울했던 귀신이 전부 강대리 오민석 배우였다니.


너무 작은 역이라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캐릭터 자체가 되어 드라마에 녹아들다 보니 그 사람들이 모두 강대리였다는 걸 몰랐을 뿐이다.



< 드라마 '별순검 시슨3' 차건우 순검 역 >


< '특수사건전담반TEN' 4회 특별 출연 - 김선우 역 > 


< 드라마 '신의 선물 14일'  중에서 캡처 : 테오 형 윤재한 역으로 등장 >


< '신의 선물 14일' 16부 내용 중에서 캡처 >




#들린다


얼마 전 강대리 오민석 씨 잡지 인터뷰에서 읽은 글이 생각난다. 

별순검에 같이 나왔었던 배우 성지루씨와의 전화통화 중 '들린다'라는 한 마디에 가슴 뭉클해졌다던 강대리.

별순검 촬영 당시 성지루 씨가 대사 전달력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었었는데 잘 고쳐지지 않아서 배우로서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한밤중에 성지루 선배에게 전화해서 펑펑 운 적도 있었다고 하니. 그 짧은 인터뷰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이 느껴졌다.


사실 강대리의 이전 작품들을 보면서 배우 오민석의 발음에 신경이 쓰인 적은 여러 번 있었다.

말을 삼킨다고 해야 할까? 혀가 짧은 것 같지 않은데 입안이 혀를 담기에 작아 보이기도 했었고,

유독 입술 근육 사용이 적어서 발음이 불분명하게 들리는 것도 있었고,

단어를 또박또박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웅얼웅얼 거리는 습관도 있어 보였었다.

(사람마다 들리는 것에 혹은 보이는 것에 대해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그랬던 사람이 미생에서 강대리에 빙의해 메소드 연기, 메소드 발음 연기를 펼쳤으니 그 사람이 저 사람인 줄 누가 한눈에 알아봤겠느냐 말이다.

강대리의 연기는 성지루 씨가 '들린다'는 말 한마디로 강대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발음 연기였다.








강대리가 미생을 보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 끈 것 중 하나도 긴 문장을 끊김 없이 한 번에 내뱉을 때의 대사 전달력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강대리에 대해 '긴 대사를 쉼표 없이 한 번에 내뱉는데 대사가 귀에 콕콕 박힌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칭찬을 했었다.

더불어 쿨한 대리 쿨대리에 어울리는 대사톤과 목소리, 특유의 끊어 읽기 대사 법이 오민석 배우를 철강팀 강 대리에 최적화된 인물로 보이게 만들었다.




#눈동자


미소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웃을 때 치아 자랑하는 모습도, 살짝 가벼운 것 같은 웃음소리도 예쁘다고 생각했다.

쌍커풀이 생겼다 없어졌다하는 돌고래를 닮은 큰 눈도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보게 된 것이 눈동자. 서른다섯 나이가 무색하게 아이의 눈동자를 가졌더라고.

거짓말을 하면 그것이 다 드러날 것 같은 순수한 눈동자였다.


그 눈동자로 강대리 연기를 하니 악해 보이지 않고, 강단이 있어 보였으며, 스마트한 인상까지 가져다주었다.


백기가 강대리에게 무례하게 대드는 장면에서 보여준 동공 연기. 눈동자 연기라고 하자.

차분히 백기를 쳐다보면서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의 그 연기는 '내일 봅시다'의 여운보다 길었다.




#아담한 손


얼굴과 손이 같이 등장할 때면 유독 어색함이 느껴졌었다. 뭐지? 이건 무슨 기분이지? 이 어색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블루투스를 귀에 꽂고 있을 때는 몰랐다. 

전화기를 손에 들고 귀에 가져다 될 때서야 아... 강대리는 몸보다 얼굴보다 아담한 손을 가졌구나!!! 그게 강대리의 '씹덕 포인트'구나!!


대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에서 유독 돋보였던 아담한 사이즈의 손.

얼굴이 작아서 손이 그렇게 작은 줄 몰랐더니 얼굴도 작고 손도 작고 눈동자는 크고.

그가 아이돌이었다면 씹덕킹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목소리


강대리가 한창 장백기 숨죽이기에 몰두하던 시절, 철강 팀 대리답게 목소리에서 철강철감함이 느껴졌었다.

강단 있어 보이는 목소리에 막힘없이 나오는 대사까지.

그러면서도 장백기에게 차분하게 설득하던 장면에서 느껴지던 부드러움.


실제 목소리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보이는 라디오에서 실컷 들려준 강대리가 아닌 오민석 씨 목소리는 달달하니 꿀보다 더 달달달.

조곤조곤 빠르지 않게 말하는 말투도 멋졌고 수줍음이 느껴지는 목소리도 멋졌다.

굉장히 젠틀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이 느껴지던 사람.

만약 오민석 씨가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가만히 그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들수 있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가진 목소리다.




'내일 봅시다'의 한 마디가 마음을 적신 이유 또한 담담하게 내뱉은 그의 목소리가 한 몫 했음이다.




#미소


아이 같다. 강대리가 아닌 사람 오민석이 웃을 때.

미소에 해맑음과는 다른 순수함이 담겨있다.

바르게 잘 자란 아이의 그것, 긍정적으로 잘 자란 아이의 미소와 닮았다.

수줍게 웃을 때는 아직 소년 같다.

환하게 웃을 때는 건강한 아이 같다.

살짝 웃으면 멋진 청년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사진출처 : O.M.G 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




보통의 드라마 배우들보다 늦게 데뷔해 젊은 시절 활동 영상이 없지만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미소 때문에 앞으로 5년은 더 이십 대의 연기를 해도 될 것이다.


단, 피부에 물은 좀 주는 걸로! 수분 크림 단단히 바르는 걸로!! 사우나 장면으로 일주일 만에 감량한 살 때문에 돋보이는 볼 살 얼른 채우는 걸로!!!




#옆 선(옆얼굴)


앞에서 보면 멋져 근데 옆에서 봐도 멋져

가끔 뒤에서 보면 들떠 몰래 너를 안고싶어지니까

너무 너무너무 멋져 상냥한 그 마음까지 멋져

- 라디의 couple song 중에서 -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yFck


이 노래를 강대리 전용 BGM으로 써도 되겠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옆모습만 보이면 자꾸 컨트롤E를 눌렀을 뿐이다.

 

머리가 시킨 게 아니고.. 손가락 돌발행동이었을 뿐이다.

 

but 손.죄.없.

 

 




#슈트핏


어찌 보면 어깨가 좁은 것 같고,

어찌 보면 팔이 짧은 것 같고,

어찌 보면 다리가 긴 것 같고,

어찌 보면 슈트 맞춤형 몸매인 것 같은 강대리 보디라인.


아침드라마 두근두근 달콤에서 선보였던 캐주얼 슈트핏과는 전혀 다른 강대리의 슈트핏.


모든 셔츠를 문신시켜 주고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지만 그중 최고는 화이트 셔츠!!

살짝 구릿빛 피부임에도 화이트 셔츠가 잘 어울리는 흔치 않은 사람.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 얼굴인가???


데뷔 초부터 사장 역을 여러 번 했기 때문인지 바지 호주머니에 한 손 찔러 넣는 습관이 있는 사람.

강대리 역을 하고 한 손 바지에 넣으면 강 사장 포스 나오던 너란 남자 더럽.. the love


말끔하게 슈트 맵시 뽐내며 터덜터덜 걸음걸이 자랑하는 2% 부족한 슈트핏의 강대리.

그래도 얼굴이 작아서 슈트 입으면 거기가 런웨이.




#소중한 앞머리와 터틀넥


앞머리 유무의 차이가 큰 남자. 앞머리 문신이 시급한 사람.

앞머리가 있으면 동안지수가 플러스, 앞머리가 사라지면 노안지수 플러스...

강대리가 늘 헬멧을 장착하고 나와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물론 때로 앞머리 없는 모습도 잘생기고 섹시해서 큰 일.



<드라마 '매디컬탑팀' 중에서>


그래도 잘생김 묻어있으니까 괜찮다.




앞머리 없으면 이렇게 섹시미 폭발하니까.




<영화 '한 번도 안 해본 여자' 중에서>


강대리 오 배우에게 터틀넥도 문신이 시급하다.

화이트 셔츠만큼이나 교복이었으면 하는 것이 터틀넥.

목이 길고 가늘어서 그런지 터틀넥이 그렇게나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미생 종방연 터틀넥은 진리! 영구 소장하고 싶으니까 기획사는 고화질 사진 하나만 풀어주면 좋겠다.





<사진 출처 : 트위터 장그래팬 cottoncandy @1116_1201 >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감상 가능.


은혜로운 사진을 고화질로 공유해 준 코튼캔디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랜선으로 전합니다.





#강서복 혹은 오소녀


생긴건 진한 미남처럼 생겨서는 말투에는 자상함이 뚝뚝 묻어 나고

SNS속 말투는 연서복(연애에 서툰 복학생)을 떠올리게 하지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사람의 순수함과 긍정왕의 모습과 맑은 성품을 궁예할 수 있게 한다.




<별순검 시절 그가 홈페이지에 적은 글에서 보이는 귀여움. 보통의 남성들 문체와 다른 소녀스러움.>



철강팀이 유독 소녀소녀하게 보인 것도 그들의 SNS 대화가 미생의 그 어느 팀보다 웃음이 많고 정이 많아서 이기도 하니까.

철강과장을 제외한 강대리, 홍대리, 장백기, 신다인 씨가 모이면 낙엽만 굴러가도 꺄르륵 거리는 소녀들의 모습이 연상되었을 정도.

그래도 이 모습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앞으로도 쭈욱 변치않는 낭만문체를 자랑하길 바란다.





#잔망


'딸기 먹으면서 해도 돼요?'


라디오를 보다가 숨을 들이 켰다. 컥! 하고.

사람이 섹시하고 멋지고 잘생겼고 부드럽고 다 가졌으면서 이제는 하다 하다 귀엽기까지.



<최화정의 파워타임 보이는 라디오 출연 영상 중 / 풀버전 감상은 여기서 http://alwayssosweet.tistory.com/2264 >


가만 있자.. 내 망태기가 어딨더라..


저건 본투잔망, 본투애교, 본투귀여움이다! 싶었다.

몸에 익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자연스러움.

이 양반 강대리 오민석 알고 보니 잔망킹이구나!


미생 방영 중 인터뷰에서 자신은 웃음도 많고 스킨십도 많으며 굉장히 밝은 성격이라더니

라디오에 나와서 보이는 라디오 시청하던 사람들 엄마 모드 우쭈주하게 만들고 가버렸다.


드라마 끝나기 전에 인터뷰 기사와 기사 사진으로 보여준 잔망함 때문에 일부는 '캐릭터에 몰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한소리 하기도 했었지만

강대리는 강 대리고 오민석은 오민석인 것을.

이렇게 잔망스럽고 귀여우며 씹덕지수 높은 사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





미생으로 강대리를 볼 수 있어서, 강대리를 오민석 씨가 연기해줘서, 강대리를 강대리 이상의 캐릭터로 만들어줘서 오 배우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활동으로 강대리를 넘어서는 오민석의 연기를 경험하고 싶으니 소처럼 열 일해주면 좋겠다.

1월 7일 새로이 방영되는 MBC 수목 드라마 킬미힐미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자신이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배역의 크고 작음 가리지 않고 자신의 연기 열정을 불사르는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기를.

미생의 강대리였던 배우 오민석의 오늘과 내일을 늘 응원한다.